나를 돌아보는 시간

가장 최근에 받은 손편지가 있나요?

Bogotipo 2020. 6. 19. 18:00

 

정보화시대에 손편지라니..

쪽지도 아니고 편지라면 좀 더 생각하고 마음을 담아 정성 들여 써야 가능한 것이거늘..!

청첩장도 찍어서 돌리는 시대에 손편지라..

 

잠시 스쳐 지나가며 생각해봅니다.

누군가에게 무척이나 고마워서 보답을 위해 편지를 쓰기도 하고,

기념일 때 기념하기 위해서 그동안의 날들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다짐을 담은 편지를 쓰기도 하고,

처음 만났을 때 잘 부탁드린다고 짧게나마 편지를 쓰기도 하고,

어버이날 때도 편지를 쓰기도 하고..

이메일로 보내면 끝인 현대사회에서 손편지는 어쩌면 더 각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손글씨로 삐뚤빼툴 쓴 글씨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저도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손편지를 언제 받았었지?.. 하고 좀 당황한 느낌으로 말이죠..

 

그만큼 간편한 문자와 SNS 한 방이면 끝나는데 굳이 힘들여서 시간을 내어 편지를 쓰는 건 보통내기가 아니죠.

이렇게 바쁘고 고단한 삶에서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쓴다는 건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반대로 '내가 누군가를 위해 그렇게 정성껏 편지를 쓴 적이 언제였지?'라고 생각해봅니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그래도 꽤 자주 썼던 걸로 기억합니다. 

과제든 부모님의 압박이든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기든 마음에 담아둔 친구에게 고백하기든.. 여러 방법으로요. 진심을 표현하는데도 거침없었습니다.

 

어른이 되고 나서는 뭐든지 조심스러워지기만 합니다. 여러 가지 걱정도 덤으로 늘어갑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는 것을 점차 깨달으면서 였을까요?

 

이렇게 진심을 표현하기까지가 벅차서야...

 

단순한 질문 속에서 진심을 표현하는 방법까지 고민해보게 됩니다.

 

편지가 아니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요.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들 아끼는 사람들에게 마음껏 표현해보는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