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그 사람의 실연을 이용하는 이

Bogotipo 2025. 7. 14. 14:24

“그때 정말 힘들었겠다. 나도 똑같은 일이 있었어.”

이 말이 나오면, 상대의 이야기 속 상처는 곧 A의 것으로 바뀌었다. 상대가 토로한 불면의 밤도, 멍든 자존감도, 말라버린 목구멍도—모두 A의 기억 속 비슷한 장면으로 뒤바뀌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A의 몫이 되었다.

 

A에게 타인의 상처는 흡수되고, 변질되었다. 그것은 공감의 형태를 띠고 있었지만, 실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무기였다.

 

남의 고통을 꺼내 들며 자기 감정을 해소하는 건, 그 사람이 선택한 생존 방식이었다.

 

B는 이 C의 고통을 먹고 자라날 생각이었다.

 

"결국엔, 다 남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죠? 그 사람들이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죠. 자꾸 다른 사람을 탓하게 만드는 게, 세상 끝까지 계속 떠도는 악순환이에요."

 

이제 C의 고통이 B의 고통을 닮아가고 있었다.

 

 

  • 심리적 착취: 50대 아주머니(아저씨)가 30대 총각(처녀)의 실연의 아픔을 이용하여 자신의 분노와 증오를 해소
  • 상대의 상처를 통해 자아 회복: 남자(여자)의 고통을 부풀려, 그(녀)를 자신과 같은 비극의 위치에 놓으려는 심리적 전술
  • 커플에 대한 증오: 연애와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극단적으로 표현하며 남자(여자)에게 영향을 미침
  • 상대의 감정을 자신의 무기로 전환: 남자(여자)의 심리적 취약점을 이용하여 자신을 치유하려는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