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세 가지 이유가 갈등을 빚는 이야기

Bogotipo 2020. 8. 2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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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공식적으로 말하는 이유: 남의 눈을 신경 쓰기 때문에 누구나 수긍할만한 듣기 좋은 목소리로 말한다. 내용 또한 큰 거부감 없이 규정에 정해진대로 그대로 말한다. 친밀감과는 관계가 많지 않다. 친한 사람에게는 공식적인 말 뒤에 뒷말을 하기도 한다. 모두에게 납득하거나 설득하기 위해 말하기도 한다. 

 

스스로에게 말하는 이유: 의구심이 들때 '정말 맞는 건가?'라며 질문을 하게 된다. 확신이 없을 때 혹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말하기도 한다. 이야기 나눌 상대가 없을 때도 종종 자기 자신과 대화를 한다. 무의식적으로 요리를 할 때 망각을 멈추기 위해서 말한다. 할 일을 다시 한번 상기하기 위해서도 한다. 

 

그리고 진짜 이유: 아니 그럼 가짜이유도 있단 말인가.. 위의 내용이 모두 표면적인 이유라고 치고 이 질문을 속내라고 칭한다고 한다면, 자신만 알아야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차마 말을 못 하는 내용이라던지.

 

A는 남에 늘 떳떳하지 못했다.

그래서 늘 보기좋은 말만 골라했다.

상처를 받을까봐 두려운 마음이 컸다.

거짓말을 하는 것은 일상이었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알아챘다. "쟤는 늘 거짓말만 해. 그래서 믿을 수가 없다니깐."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속아주기도 했다. "쟤 한 두 번이니 그냥 넘어가자. 원래 저런 아이니까"

누군가는 "정말? 아닐꺼야. 그런 사람이 아니야." 라며 반응했다.

 

A는 스스로와 대화를 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다고 느꼈기때문이다.

'나는 다 옳은 말만 하는 사람이니깐'이라는 자만심이 늘 가득했다.

A는 사람들을 속이며 묘한 승리감을 맛보았다.

'난 누군가의 위에 있어야만 해.. 그래야 내가 존재할 수 있거든.'이라고 조용히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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