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고
오래전부터 친구에게 빌렸던 책인데 읽지 않고 있다가 문득 잠이 안 오는 자정 무렵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몇 번 글쓰기와 관련한 강연을 하신다는 걸 지나쳐서 보기만 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사실 책을 펼치게 된 목적이 잠이 안오기때문에 잠을 잘 자기 위한(?) 용도였는데... 어느덧 반페이지 정도 읽은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만큼 읽기 편하게 되어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새벽 2시가 되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해볼 법한 고민들, 생일 때마다 장난스레 듣는 멜로디 '왜 태어났니'
게다가 예외없이 전부 다 죽음에 마주하는 현실들
이것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엿보였습니다. 철학적인 이야기가 있어서 한 번쯤 생각을 해볼 기회를 주는 책이라 느꼈습니다.
생각해보면 주어진대로 최선을 다해서 살아내는 현대인들
이런 고민을 진지하게 해 본 적이 몇 번 있을까요?
그저 열심히만 살고, 경쟁사회에서 누군가를 짓밟아 최고가 되면 인생을 잘 산거라 할 수 있을까요?
정답은 없겠지만 저의 경우는 아닙니다.
암투병을 하시던 병상에서 아버지께서 했던 말씀이 떠오릅니다.
"억울하다. 아직 하고싶은것들이 많은데..."
아버지는 평생 지각한번 하지 않을 만큼 누구보다도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죽음 앞에서는 한없이 약한 한 사람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때 아버지의 우는 모습을 처음 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삶에 대한 고민을 심도 있게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죽음 앞에서 '억울'한 마음이 들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서 일까요..
그리고 생각만 하지 않고 유서를 써놓으려 합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준비를 해서 편히 눈을 감고 싶습니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두려운 거란 말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그렇다고 피할 수는 없는 것이겠지요..
그것은 갑작스럽기도 하고 천천히 찾아오기도 하는 것이니까요.
이 책에는 비단 죽음만이 나온 것은 아닙니다. 미래의 인생설계에 대한 생각을 재정립할 수 있는 단서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다잡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