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모자 속 숨은 아이의 이야기
그 아이는 부러워하는 아이가 갖는 것, 경험하는 것 모두를 싫어했고 방해하기로 한다.
늘 자신은 타인으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안달복달했고, 자신이 편이 되어 부러워하는 아이를 혼내주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주어지는 일자리, 선자리, 좋은 것들이 '간절하지 않아도 편하게 취할 수 있구나.' 라는 믿음을 주었다. 아버지는 이때까지 쌓은 사회적 명성과 위치를 이용해 "내 딸의 마음을 아프게 한 사람은 누구라도 용서 못하니 너는 편하게 있거라." 라며 제삼자의 딸을 못살게 구는 데는 서슴지 않는다.
그렇게 노력하지 않아도 주어지는 수 많은 것들이 그녀를 서서히 망가뜨리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그 아이가 가는 곳마다 찾아가기로 한다. 뭘 하는지, 무엇이 약점인지에만 관심이 있었다.
A사 부모님의 동료덕에 이직한 곳에서 일하면서 가족기업이란 명성에 맞게 부모님의 보호하에 경력을 3년 정도 쌓았다고 노력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던 중 자신을 자극하는 아이가 상담받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돈으로 매수해 정보를 구매했다.
그 뒤로 그 아이의 약점을 캐내 괴롭히기 위해 직원들을 부리기 시작한다. 상담사는 기꺼이 윤리의식을 팔았고, 도리어 합세까지 하며 치유자에게 가해자로 탈바꿈하기 시작한다.
그 아이의 즐거움과 행복이 너무나도 크게 다가온 아이는 자신의 부족함을 자극한 아이에 대한 악담을 IT 기술을 악용하여 퍼뜨린다. 위치기반 서비스를 악용하여 동네의 오토바이며 자동차며 위협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통신사며 거주지며 그 아이에 대한 정보를 침해하며 뇌의 짜릿한 일종의 쾌락을 얻으며 생각한다.
'파혼당한 나는 이렇게 힘들게 생활하는데, 감히 너는 아무것도 없는 남자와 행복하게 살아?' 라며 끓는 분노를 삭힌다.
울먹거리며 가족에게 조용히 전한다. "엄마 저 아이가 저의 남자를 빼앗아 갔어요." "뭐라고? 감히 우리 딸이 좋아한 사람을...!" 그렇게 실타래로 하나씩 사람들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갔다. "며칠 뒤 그 아이가 봉사활동을 갈 거예요." "걱정 말거라. 내가 병원에 간호사로 일했으니 사람들을 매수하면 끝이다. 오래 있지 못할거다." "엄마..그렇게 까지 할 필요 없어요." "감히 내 딸의 마음을 아프게 했으니 걔도 편하게 봉사활동을 하지 못하게 해야지."
속내를 감쪽같이 숨긴 아이는 주변이들에게는 약한 처지를 돕거나 시설에 기부하는 다분히 정치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의 유일한 약점을 '너무 퍼줘서 문제'라는 추켜세워주는 말로 자신의 입지를 굳혀간다.
그 아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만 관심을 기울여 물건이 있다면 자랑을 하고, 사람의 관계의 부족함이면 그 아이를 자극하기 위해 연극을 사람들에게 시켜 접근하게 했다. 그렇게 자신의 부족함이 메꿔지는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점점 쾌락과 반비례하여 자신의 모습은 지워져갔고 도리어 못살게 구는 아이는 더욱 승승장구하기까지 이른다.
심지어 돈을 받고 일하는 직원들도 "저 사람 이상하지 않아? 왜 저렇게까지 사람을 못살게 구는거야?" "알 게 뭐야 우린 돈을 받으면 끝인거지. 신경 꺼."라고도 한다. "그렇게 할 일이 없나? 나중에 우리가 대신 혼내주자." 라는 모의를 짜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