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보는 시간/여행을 다녀와서

해외여행지에서 물건을 두 번이나 잃어버리고 찾은 경험

Bogotipo 2024. 7. 2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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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 갈 때면 계획이나 예약 등 꼭 필수적인 것 외에는 변수에 맞게 유동적으로 하는 편이다.

두 여행지에서 물건을 잃어버린 경험을 했는데 문제는 두 나라의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한 곳은 영어를 거의 안 쓰는 나라)

한 곳에서는 목에 건 선글라스가 진짜 길 걷다가 없어진 새도 모르게 사라진 거라서 어디로 갔는지조차 몰랐다.

그곳 해변은 관광객 유치에 혈안이 되어 자기 파라솔을 이용하라는 둥 이곳이 좋다는 둥으로 (내용을 사실 잘 모르지만) 영업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상인 중 하나를 의심하며 한참 해변을 처음부터 끝까지 걸었다. 그러는 와중에 열심히 장사하시는 분께 되려 먼저 직접 되지도 않는 말을 걸어서 손짓발짓하며 물건의 행방을 물어봤었고 드디어 그중 한 명이 알아듣고선 "이것입니까?"라는 뉘앙스의 말을 해왔다. 다행히 환전한 금액으로 사례를 드렸던 일이다. 신기한 건 둘 다 서로의 외국어를 할 줄 몰랐지만 소통이 되었다는 점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옷 상점에서 옷을 고르다가 두고 온 경험인데, 그땐 줄이 길었던 음식점을 기웃거리다 생각이났다. 불행 중 다행으로 어디에 둔지는 알아서 알아채자마자 바로 되돌아갔다. 친절한 직원의 안내로 가방 안의 물건도 그대로 찾았던 경험이다.

처음 여행지에는 코로나가 거의 막바지일 무렵이라 여러가지 서류도 직접 챙겨야 할 것이 많았고, 심지어 여행지에서 검사키트로 의료진이 와서 재검사를 하는 과정도 거칠 때였다. 생소한 여행지라 처음엔 패키지여행으로 신청했지만 그것이 취소되어 자유여행으로 짜야했다. 심지어 비행편이 항공사의 사정으로 직항 취소가 되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수도를 경유해서 가야 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외국에서 서울에서 제주도 항공편을 다시 타야 하는 것)

그래도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처음엔 살짝 불안한 마음 "아 괜히 간다고 했나. 잘 다녀올 수 있을까?"라는 것이 괜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마다 여행스타일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겠지만, 생소함에서 오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 들었다.

짝꿍은 되려 "한국인이 그리워서 찾게 된다.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라고도 했다. 

여행이라는 것은 그런 것 같다. 휴양하고 구경하고 맛있는 것 먹는 것도 즐겁지만, 좌충우돌 겪는 별의별 희한한 일에서 얻는 경험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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