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넷플릭스

JTBC 나의 해방일지를 보고

Bogotipo 2022. 6. 13. 18:00

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포스터. [사진 JTBC]

이 드라마를 접하게 된 것은 언론사의 한 의견을 통해서였습니니다.

 

다소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듯한 논란거리가 있는 인기 드라마라고 하여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극 중 인물인 염미정님은 어느 구간을 지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합니다.

 

일상어라 보기에는 다소 난해한 단어들을 자신의 연인에게도 거침없이 선택하며 사내에서도 '해방클럽'을 꾸려나갑니다.

 

소수의 의견들과 공감대를 이루어 각자의 인생에서 해방은 무엇인지에 대해 논합니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스틸샷. JTBC

 D.P.에서도 열연한 배우 손석구님은 이 극 중에서만큼은 염미정님에게 꼼짝 못 하는 사랑꾼의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포스터에 나온 인물에서만 해도 과거의 아픔을 잊기 위해 알콜중독일만큼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매일 출퇴근에 쫓겨 그에 맞춰 삶이 반복되는 일상에 대한 것, 사랑에 대한 간절함과 마음같지 않은 연애, 소시민으로서 열망할 수 있는 욕망에 대한 갈망 등이 가감 없이 드러납니다.

 

과거 시청해온 드라마를 통해서 자주 접한 신데렐라 스토리도, 극적인 성취를 통한 해피엔딩도 아닌 드라마였습니다.

 

그저 주변에 있을법한 인물들을 통한 아주 사소한 일들로 희로애락을 일구어나가는 모습을 잔잔히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삶과 죽음의 연장선에 선 인물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지금 우리의 삶을 살아가면서 어떤 부분에 집중하면 좋을지에 대한 힌트를 준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이번생은처음이라>의 리뷰에 작성했던 배우 이민기님의 '남세희'역과는 아주 다른 느낌을 이 작품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전작에서는 꽤 무뚝뚝한 역할을 소화했지만, 이 작품에서는 굉장히 표현을 잘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인물 간의 대화가 다소 비약이 많은 부분도 있어서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꽤 잔잔하다고 느껴져 시원한 여름밤 같은 소박한 매력에 빠져들고 싶다면 추천하는 드라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