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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서로에게 무언가를 원하는 두 인물

by Bogotipo 2022.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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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적한 도로위에 어둠이 내려앉은 어느날 일종의 암시로 가득 메운 곳에서 고요함이 흐른다. "당신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애런두스는 작은 모서리가 있는 울퉁불퉁한 의자에서 속삭였다. "어림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곧 이곳을 나가야한다는것은 당신도 알고있죠?" "좀 더 시간을 끌 수는 없을까요?" "그럴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들과 합의한 사항이에요." "당신이 속한 곳에서 얼핏 들었을거에요." "난 못들었는데." 급작스럽게 밖에서의 소란스러운 소리가 방에 새어온다. "야 우리 여기 정말 오랜만이다." "쉿" "이제 불과 몇 분 안남았어요." "그 날 이후로 당신만이 이 역할을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빨간 벽돌 사이에서 잠시 머물렀던 때인가요?" 꽤 곤란한 눈치를 보내는 클리오베는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이 담지 못한 말들은 쪽지에 보탰으니 받으세요." 호주머니에 숨겨져있던 꼬깃꼬깃한 종이조각은 열댓번 접었다 편 흔적이 있었다. "정말 답답하군요. 어찌됐든 잠시나마 여유를 가집시다." "더 할 말이 있다면 해도 좋아요." 잠시 망설이는 기색을하는 애런두스는 답변한다. "....만일 당신과 다르다면 그 책임도 있습니다." "예상했으니 걱정말아요." 요란스럽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와 주인장의 목소리, "시간이 다 됐다고 합니다." "바로 나가겠습니다." 걸린 모자와 옷가지들을 정리하며 다급히 문을 박차고 나가는 애런두스. "행운을 빌어요. 그때 꼭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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