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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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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gotipo 2022.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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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는 어느 정도의 사회적 성공을 거두었다고 스스로 자부하며,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때 직업적인 만족을 얻는다. 다년간의 사회생활로 굳어진 자신의 경험이 진리인 양 할 말이 없는 공백을 채우기 위해 애쓰지만, 다른 이들은 그다지 달가워하는 눈치가 아니다. 다복한 가정과 그간 쌓아온 경험이 쓸모없다고 하는 것이 아니지만,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지곤 했었다. 그런 그에게 마주한 C는 자신보다 잘난것도 없다고 느끼고, 그로 인해 애가 타거나 짜증이 밀려올 때도 간간히 있었다. 그런데 단 한 가지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라 여기는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살 수 없는 것이었고, 그는 몹시 그것이 탐이 났었다. 몹시 배가 고픈 이처럼 말이다. 자식도 다 커버렸고 곁을 떠나지, 함께 늙어가는 처지에 슬프게도 한구석의 애정을 찾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느끼던 와중이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보다 약한 존재라 치부하는 이를 교묘히 배제시키고, 성과를 가로채며, 경계 없이 넘나드는 것을 자신의 특권인양 굴었다.

모든 것이 조직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행해지는 것들이었고, 월급을 받거나 이해관계가 얽힌 가족과 지인 또한 동참하였다. 표현이 거칠어 때로는 위협하는 형태로, 눈에 들고 싶어 하는 이의 형태로 나타났다. 지인인 B는 오랜 기간 동안 A의 곁은 지켰었다. 서로의 필요한 파트너로서 우애롭게 지내오던 와중 A의 고민을 듣게 된 B는 "도울 일이 있다면 언제든 이야기해." 라며 아름다운 우정을 과시하였다. 그런 B에게도 몹시 거슬리는 이가 있었으니,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특별함을 가지고 있는 이의 모습이 낯설고도 모방하고자 하는 욕구가 나타날 정도였다. B의 주변엔 공통의 지점으로 인한 연대가 곳곳에 존재했고, 자신의 열등감을 자극한 이를 어떻게든 깎아내리고자 애를 쓰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럴수록 B의 마음에는 구멍이 하나둘씩 늘어갈 뿐이었다.

자신보다 나아서는 안된다고 믿는 이가 괴로워하고 힘들어할수록 자신은 나은 기분을 얻는다고 착각하며, 행동을 이어간다. 실상은 온전한 몰입을 하며 지낸 이의 틈에 끼워줄 새가 없어 보였다. 도리어 B의 입장에는 애석하게도 더욱 기쁘고 행복한 모습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D 역시도 누구나에게 칭송받으며 남부러울 것이 없게 지내왔다. 남몰래 애정해왔던 C가 좀 더 자신을 위해 표현해주길 원하지만, 큐피트의 화살은 엇나간 지 오래였다. 억지로 엇나간 것들을 되돌리기 위해 모든 것들을 동원해보지만, 돌보다 굳은 것은 쉽사리 꿈쩍하지 않는다. 되돌이표처럼 주변을 배회하며 별다를 것 없이 지낸다. 자신의 공백이 무엇때문인지를 아는 똑똑한 사람이지만, 앞선 이들과 매우 닮은 이었다. 그리곤 속삭인다. "이렇게라도 해야겠어요. 그 사람도 고통을 느끼길 원해요." 라며 절규했다. E는 그중에 많은 상황 속을 샅샅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가장 많은 것들을 행사할 수 있는 입장에서 장난과 재미라는 그저 한 오락거리의 일부로 자행하는데 거리낌 없다. 물론 가장 가까운 배우자인 F는 전혀 이 사실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다. 여러 일들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이런저런 것들을 E에게 넘긴 지 오래이다.  G는 글을 참조하여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찾아서 읽고, 그것을 많은 이들에게 공유한다. 관련 없는 이가 관련이 있다고 믿으며 자신만의 리그에서 경쟁하며, 어떻게든 우위를 점하려 애쓰는 약한 존재였다. 또한 자신의 약한 점을 C가 건드렸다고 멋대로 믿고, 다독이는 대신 반격이라도 하듯이 말이다. A~G에서 F, G를 제외한 이는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며 낫게 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보단 감화하는 것을 편히 여긴다. 스스로의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자는 정당하다고 생각하기 바쁘다. 자행하며 얻는 거짓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H가 뭐길래 이렇게 해야 해." 라며 투덜거리기도 하지만, 몇몇은 이미 답을 빠르게 찾았다. "결국은 이것 또한 적힌 대로의 과정이었구나." 그 간극은 한땀한땀 일구어온 것과 반대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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