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집2 쑥스러움이 많은 게 처음에 재빨리 숨어 숨구멍 사이에 있는 것이 알인 줄 알았지 알고 보니 그 세계에선 강한 자의 상징이자, 맘껏 뽐낼 수 있는 것 세상과 비슷한 원리에 신기하네 그걸로 같은 종끼리 경쟁하기도 사랑받기도 하는 걸 보면 무기이자, 소중한 거네 후다닥 뭐가 그리 급했을까. 작은 진동에도 움찔거리며 달아나기도, 가만히 죽은 시늉을 하기도 빼곡히 보이는 작은 집들이 우리네 집처럼 작고, 아늑해 보인다. 언제든 안심하고 돌아갈 곳. 작은 생명체에게 얻는 깨달음에 살아있어 줘서 고맙다. 2023. 10. 2. 고시원부터 아파트까지 오기까지 썰(2) 어안이 벙벙한 모습으로 '아니.. 대체 왜?'라는 순진무구한 생각을 하며 묘한 감동을 받은 스스로의 모습이었죠. 이어서 아주머니는 "이거 돌려줄 테니 계속 이곳에 있으면서 한 번 생각해봐."라고 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당시는 '내가 불쌍해 보였을까?'라는 생각이 많았지만, 어쩌면 묘한 영업전략일 수 있겠단 생각마저 듭니다. 천장을 바라보며 '이불이 드디어 생겼지만 어떻게 살까?'라는 안도감과 불안정한 생각들로 가득 찼습니다. 사실은 갈 곳이 딱히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과는 이미 오래전 감정적인 독립은 마친 상태였죠. 경제적으로 묘하게 기대고 싶은 나약한 마음이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꿈을 찾아왔지만, 일순간 꿈이 흐려지니 갑자기 모든 환경이 낯선 두려움으로 점철됐습니다. 결국엔 돌아갈 곳은 있.. 2020. 8. 2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