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알게 된 용어가 있습니다.
다소 자극적인 용어라 받아들여지는데 '감정 쓰레기통'이란 말입니다.
이 용어는 추측하건대 일방적인 관계에만 통용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말로 말 그대로 타인의 감정받이만 될 뿐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가 없다는 뉘앙스입니다.
자신의 억한 감정을 털어놓는 사람은 듣는 상대방의 처지와 상황 감정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이러한 감정쓰레기통에 가까워질지 아닐지는 '인지능력'의 차이란 생각도 듭니다.
내가 이 사람한테 내 감정을 이야기해서 폐를 끼치는 건 아닐지, 이 사람의 시간이 내 이야기를 들어줄 만큼 여유로운 상태인지 점검하고 생각하는 차이 말입니다.
누구나 살면서 힘든 일을 종종 겪고, 지금 이 순간에도 겪습니다.
그런 마음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어 질 때가 있고 타깃이 되는 대상이 눈에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가까운 지인이나 친한 친구 연인 가족 등등..
자연스럽게 서로의 이야기가 오가며 듣고 말하다 보면 시간이 금세 흐릅니다.
이렇게 편안한 관계가 있습니다. 마치, 서로에게 상담사가 되어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비싼 상담료를 낼 필요 없이 손쉬운 위로와 토닥임을 얻고 또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감정쓰레기통이라 보기 어렵겠죠?
지인과 어제도 이야기를 통해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고 통찰력도 얻었습니다.
사람들이 누구에게 쉽게 못할 자신의 힘든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은 참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자신의 역사를 묻지 않았는데 술술 털어놓습니다.
앞서 말한 감정쓰레기통처럼 여기는 경우도 있고 배려를 하며 털어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10여 년 넘게 관계를 유지한 사람들은 당연히 후자입니다.
상대가 편하다고 느낄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또 몇 번 말을 하다 보면 '이 사람에게 나의 수치심과 힘듦을 털어놓아도 되겠구나.'라는 결심을 들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대화가 오가는 사람이라면, 이 사람의 현재 행동과 생각을 이해하게 됩니다.
모든 사람들한테 통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스스로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만 해당합니다.
자, 이제 스스로를 점검해보세요.
누군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인지, 그것을 통해 기쁨을 느끼는 사람인지
아니면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고 이야기를 먼저 터놓는 사람인지 말이죠.
왜 그 사람에게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은지, 반대로 왜 그 사람의 말을 제지하지 않고 들어주는지
'나를 돌아보는 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시원부터 아파트까지 오기까지 썰(2) (0) | 2020.08.24 |
---|---|
고시원부터 아파트까지 오기까지 썰(1) (0) | 2020.08.20 |
[수험실패수기] 합격자수기만 보고 뽕이 차오르는 그대를 위해.. (0) | 2020.08.11 |
가장 최근에 받은 손편지가 있나요? (0) | 2020.06.19 |
오늘 가장 좋았던 시간은 언제인가요? (0) | 2020.06.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