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영화 <미쓰백> 아직도 안 보신 분 계신가요? (저였답니다..)
이번 연휴는 그리 긴편은 아니었지만, 영화 한 편쯤 볼 만했습니다.
그중에 전부터 회자되던 영화, 미쓰백 '봐야지 봐야지...' 했었는데 드디어 봤습니다.
배우 한지민 님은 이것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았었죠.
<여기부터 스포 주의>
평소 봉사활동을 하시며 남다른 선행을 베푸는 배우란 이미지는 있었습니다만, 그래서 그런지 영화에서의 변신은 정말이지 평소와는 다르게 파격적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뿐만 아니라 내면세계의 갈등을 다루는 부분에서도 '정말이지 탁월한 배우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부모로부터 감정적으로 방치되고 신체적 정서적으로 학대를 당한 아이는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상처투성이입니다.
그런 아이가 마음 아프지만 현실적으로 마냥 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제3자란 존재.
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유일하게 교감하며 아파해줄 수 있는 존재였다는 점.. 정말 마음이 뭉클하고 아프더군요.
어른의 마음으로 때론 아이의 마음으로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줄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더군요.
'영화일 뿐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아직도 '정인이 사건'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아동학대를 방관 아닌 방관하는 경찰을 아주 잘 묘사해서 화가 나더군요. (물론 그렇지 않은 경찰도 계시겠지요.)
힘이 없고 학대부모가 두려워 의사표현도 제대로 못하는 아동에게 학대한 (자격 없는..)부모 앞에서 학대 사실에 대한 진술을 하라고 하는 행동을 그중 하나로 꼽겠습니다.
예로부터 아동학대는 훈육이라는 그럴싸한 말로 포장해왔습니다. '다 너를 위해서다.' '맞으면서 크는 거다.'라는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할 수 없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나 조그마한 아이에게 그것도 부모와 양부모의 폭력은 아이에게는 끔찍한 상처의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학대자체가 일어나지 않는것이겠지요.
우리가 미쓰백처럼 되란 말은 감히 못 하겠지만, 적어도 학대를 발견하고 신고하는 사람에게까지 법으로만 비밀보장이라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실제로도 제3자에 의한 신고자의 의무를 지키면 엄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기본적인 제도적 개선을 한다면 사회는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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