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주말이 가고 미세먼지와 함께 월요일이 왔습니다.
집에서 볼만한 영화가 있을까 하고 찾던 중에 SNS에서 우연히 개그우먼 장도연 님이 추천을 한 영화를 접하게 됐습니다.
이 영화 말고도 다른 많은 영화를 추천해주었지만 '우리들'이란 영화를 보고 싶어서 관람했습니다.
아역배우들의 미숙한 연기란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았습니다. 정말 진지하게 인생에서 한 사람으로서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연기라고 할까요? 저도 모르게 감정 이입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친구의 배신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고 왜 변해버린 걸까 하고 속상한 마음이 들게 될 정도입니다.
유년시절 기억을 더듬어보면 참 많은 친구들을 만납니다. 학교에서든 학원에서든 놀이터에서든.. 친구들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하지만 친구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 겁니다.
흔히들 '왜 친해진 줄 모르면 진짜 친구'라고 하는 말도 있을 정도니까요.
같이 부대끼다 보면 친구들은 가까워지기도 멀어지기도 합니다. 별것도 아닌 일로 토라지기도 하고 화합하기도 하는 존재입니다. 여자 주인공의 남동생이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싸우면 언제 놀아? 놀고 싶단 말이야." 이 대사는 친구와 주먹다짐을 서로 하고 다시 놀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에서 한 말이었습니다.
늘 챙겨야 했던 동생이라 생각했지만 그 순간만큼은 동생에게 한 수 배우는 장면처럼 보였습니다. 여자 주인공은 싸운 친구와 놀면 어떻게 하냐고 채근했기 때문입니다.
섬세한 감정선들이 부모 자식 간의 관계, 친구들 간의 팽팽한 신경전에 잘 드러나있어서 스스로의 유년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인상 깊은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전거를 처음 알려주었던 이웃 친구를 더더욱 찾고 싶어 진 작품이었습니다. 그 친구가 마치 이 작품의 주인공과 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넘어지는 동안 잡아주고 자전거를 잘 탈 수 있게 해 준 친구였습니다. 그 시절에는 핸드폰이 없어서 연락처도 모르는 친구였습니다. 나중에라도 찾게 된다면 밥 한 끼를 꼭 사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여러분도 이 영화를 보면서 유년시절에 있었던 각별한 친구를 한 번쯤 생각해보며 추억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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